치유릴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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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학교 2학년을 하면서

2017-09-22
조회수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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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 한 점 없는 파란 하늘을 보고 있습니다. 가을하늘은 너무 예쁘네요. 도시에서 보는 하늘이 이렇게 예쁜데 야외나 산에서 보는 하늘은 얼마나 예쁠까요? 도시를 떠나고 싶게 만드는 가을입니다.

 

치유활동가로 3년째 ‘누구에게나 엄마가 필요하다(이하 맘프)’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운이 좋아 여러 가지 치유활동 경험을 해 보았습니다. 맘프를 하면서 만나는 치유활동가 한분 한분에게 배울 점이 많았습니다. 처음 만나는 사람과 이곳에서 서로 마음을 맞추며 6주를 해나가는 모습은 제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경험하지 못했던 치유적인 경험이었습니다. 

 

치유활동을 하면서 욕심이 생겼습니다. 제가 몸이 아파 일을 해본 적이 거의 없고, 성취감을 느껴본 적이 없었죠. ‘프로그램개발위원회’ 활동을 하면서 치열한 토론을 거쳐 매뉴얼을 보완하고, 치유활동에 필요한 강의안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사람들 앞에서 처음으로 오퍼레이터 치유활동가 강의도 해봤습니다. 잘 하지는 못했지만, 나도 뭔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고, 더 많은 일을 하고 싶은 욕심이 생겼습니다. 여러 활동을 하면서 체력적으로 힘들긴 했지만, 그래도 하는 일들이 재미있었습니다. 

 

맘프를 하면서 저와 전혀 다른 성향을 가진 분과 소소한 갈등도 생겼습니다. 정말 사소한 것에서 갈등은 시작됩니다. 저에게 문제가 있는 건지 아니면 상대방 때문인지 며칠을 고민하게 됩니다. 그러면서 제가 어떤 말과 행동에 불편함을 느끼는지 알게 되고, 제가 어떤 반응을 하고 있는지 알게 되었죠. 아직도 관계에 대한 갈등은 쉽게 해결하지 못하며 어려운 숙제 같습니다.

 

2017년 상담학교 2학년이 시작되기 전 많이 힘들었습니다. 그러나 정혜신선생님의 강의에 위안을 받기도 하며, 흔들렸던 저의 마음들이 정리가 되고 있는 중입니다. 또, 치유활동가들과 대화를 통해 다시 정리가 되기도 했습니다. 힘들어 하는 부분이 서로 비슷하며 ‘나만 그런 게 아니구나!’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힘들고 지친 분들이 있다면 혼자 고민 하지 말고, 이야기 하고 싶은 분과 식사라도 하면서 또는 따뜻한 차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눠보면 좋겠습니다. 저와 함께 이야기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드시는 분이 있다면 연락주세요. 시간이 맞다면 언제든 함께 하겠습니다. :)

 

맘프 안에서 제가 조금씩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느낍니다. 자신감도, 자존감도 생겼습니다. 그러다가도 한 번씩 깊은 우울에 빠지기도 합니다. 그것도 하나의 과정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항상 즐겁고 행복할 수는 없으니까요. 상담학교 2학년을 마치고 나면 1랩 더 성장하는 저의 모습이길 기대해봅니다. 

 

글 : ‘누구에게나 엄마가 필요하다’ 김군욱 치유활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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