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유릴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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든든한 나의 뒷배, 맘프로젝트

2019-01-26
조회수 9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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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26일(월), ‘누구에게나 엄마가 필요하다(이하 맘프)’ 마감 워크숍이 예정되어 있던 날은 꽤나 힘든 날이었다. 환청이 있는 결핵환자가 식사를 거의 못하는 상태에서 병원에 가지 않고 버티다가 겨우 마음을 열어 앰뷸런스에 실려 병원에 갔다. 이후에 자전거 페달을 열심히 밟으며 그분의 결핵균이 모두 날아가기를 소원하며 공감인에 도착했다. 

 

반가운 얼굴이 보였다. 지난 3월 ‘나편’에 같이 참여했던 분이었다. 힘든 사연을 가슴에 안고 참여하고 서로에게 짐을 내려놓고 조금 가벼워졌을 때 프로그램이 끝나 헤어졌었는데 다시 만나니 낙동강 전투에서 함께 싸웠던 전우를 만난 느낌이었다. 그동안 쌓인 이야기를 하며 회포를 풀었다. 

 

마감 워크숍의 ‘춤 치료’ 시간. 몸을 자유롭게 움직이며 참여한 활동가들과 자연스럽게 손을 터치하는 시간이 이어졌다. 원래 몸치이기도 하고 혹시 모를 결핵균에 대한 염려로 살짝 빠져나와 배회하다 보니 이명수, 정혜신님 두 분이서 대화를 하며 시간을 보내고 계셨다. “잠시 얘기 좀 해도 될까요?”하며 어색한 말을 건네고 나의 하소연이 시작되었다.

 

내가 근무하는 주민센터 동네는 1,000세대가 넘는 임대 아파트가 2곳이나 있다. 어르신들이 많이 살고, 독거세대도 많다. 나이 들고, 돈 없고, 몸 아프고, 사람 관계도 다 끊어지고 ‘이렇게 살아서 뭐 하나…’하는 분위기다. 다른 곳에 비해 꽤 많은 분들이 극단의 선택을 하기도 했다. 올 한 해 동안 맘프를 통해 ‘어르신공감단’ 사업을 3번이나 함께 진행하면서 어르신들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극단의 선택으로 남편과 사별 한 분, 친구를 잃은 분, 이웃에게 억울하게 맞은 분 등 삶에 고통이 있는 분들이 참여하셨다. 어르신들은 ‘오기를 잘했다’ ‘마음이 후련하다’라고 하셨지만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면 삶의 무게에 힘들어하실 것이다.

 

“두 분 선생님 제가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라고 물었다. 두 분은 비슷한 말씀을 하셨다. 

 

“1,000세대가 넘는 전체를 어떻게 하려고 하지 마세요. 지금 만나고 있는 그분들에게 집중하세요. 그분들이 확연히 나아지면 그분들이 전체의 분위기를 바꿀 겁니다.” 나에게는 이렇게 들렸다. 조폭영화에서 주인공이 나쁜 놈들에게 둘러 싸여 있을 때 혼자 다짐하는 말 “제일 센 놈 한 놈만 잡아 족쳐라 그러면 모두 도망칠 것이다.” 내가 만나는 한 사람의 변화가 이 동네에 작은 희망이 되어 ‘이렇게 살아서 뭐 하나’라는 탄식이 ‘그래도 이만한 지금이 감사하다’라는 마음으로 변화되길 기대해 본다. 맘프가 이런 나의 뒷배가 되어 든든하다. 

 

글 : ‘누구에게나 엄마가 필요하다’ 박종민 치유활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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