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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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노동뉴스] 그대 힘든 일이 많았죠, 이제 함께 나눠요.

2016-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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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치유 관련 단체 다음달 1일 네트워크 출범 … 전문가들 "아픔 드러내고 공감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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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료 축하합니다. 수료 축하합니다. 사랑하는 ○○○ 선생님 수료 축하합니다.”

 

지난 16일 저녁 서울 당산동 영등포산업선교회 2층 강당. 30여명의 사람들이 커다란 케이크에 촛불을 켰다. 수료 축하 노래를 부르고 다함께 촛불을 껐다. 박수를 치면서 서로를 안아 주면서 격려했다.

 

이날 모인 사람들은 영등포산업선교회가 주관한 민주노총 교육원의 노동자 심리치유과정 ‘누구에게나 엄마가 필요하다’(맘 프로젝트) 참여자들과 강사·스태프다. 16명의 노동자·시민들은 지난 6주간의 치유 프로그램 마지막 수업을 들었다. 수료증을 받아든 참가자들은 밝은 표정을 감추지 않았다.

 

한 여성 참가자는 “처음에는 일주일에 한 번 이곳에 오는 것조차 아프고 힘들었지만 차츰 치유되는 느낌을 받았다”며 “이곳에 오지 않았다면 지금처럼 밝아진 내 모습을 만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공운수노조 서경지부의 박종호(43) 조직부장은 “노조에서 일한 지 10년이 됐는데도 ‘왜 노조 일을 하냐’는 질문에 답을 하지 못한 채 정체성 혼란을 겪었다”며 “치유 프로그램에 참여해 다른 사람들과 마음을 주고받다 보니 '이것이 내가 노조활동을 하는 이유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놓았다.

 

아픔 드러내고 공감하면서 이뤄지는 '치유'

맘 프로젝트는 비영리 치유활동가 집단 '공감인'이 주관하는 서울시 '시민 힐링 프로그램'이다. 공감인은 각 기초자치구별로 시민들을 모집해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민주노총 교육원은 해당 프로그램을 활용해 2014년부터 소속 활동가와 조합원을 대상으로 독자적으로 치유사업을 하고 있다. 16일 수료한 참가자들이 다섯 번째 기수다.

 

맘 프로젝트는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었던 참가자들의 사연을 미리 받은 뒤 동료 참가자들이 그 사연을 시연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자신을 드러내고 서로의 아픔을 공감하면서 ‘나도 사랑받고 존중받고 있는 존재’라는 것을 느끼게 하는 것이 목표다. 쌍용자동차 심리치유 프로젝트 '와락'으로 유명한 정신과 전문의 정혜신 박사가 만든 프로그램이다.

 

민주노총 맘 프로젝트 1기 과정을 수료한 뒤 지금은 치유·상담 활동가가 된 홍윤경 영등포산업선교회 노동선교부장은 “어디가 아프거나 힘든 사람만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것은 아니다”며 “자신을 찾고 싶거나 타인과 공감하고 싶은 모든 분들에게 맘 프로젝트를 권한다”고 말했다.

 

 

 기사 원문 보러가기   http://www.labor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1386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