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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마음까지 넉넉해지는 풍성한 한가위 보내세요

2017-10-04
조회수 3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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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위입니다!

 

“자동차로 빠르게 지나가는 사람에게 1m의 코스모스 길은 한 개의 점에 불과합니다. 그러나 천천히 걸어가는 사람에게는 이 가을을 남김없이 담을 수 있는 아름다운 꽃길이 됩니다.”

 

신영복 선생님의 글귀입니다. 마음이 편안해 집니다. 하지만 우리는 ‘누구에게나 엄마가 필요하다(이하 맘프)’를 통해 조금 다른 것들도 경험했습니다. 걸음을 멈추고 아름다운 꽃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던 것이지요. 찬찬히 보지 않으면 절대 느낄 수 없는 수많은 감정들을 마주하며 꽃들이 흘리는 눈물을 보기도 했습니다.

 

한가위에 우리가 만나는 세상도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어떤 순간은 즐겁게 만나고, 어떤 사람과는 힘겹게 마주하고, 또 다른 장소에서는 서글픔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그 하나하나의 사연이 나이고, 내 삶이고, 우리들의 세상입니다. 어떨 때는 가까이 다가가서 느끼고, 마음의 눈을 마주한 채 조금 떨어져 보고, 다시 새롭게 숨을 고르며 느끼다보면, 그 장면이 꼭 아름답지는 않더라도 삶의 맛을 진하게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단맛은 달아서 좋지만 달기만하고, 쓴맛은 몸에 좋다고는 하나 먹을 때는 고통스럽습니다. 내가 만나는 내 삶은 단맛과 쓴맛, 신맛과 짠맛, 그리고 매운맛까지도 들어있을 것입니다. 기나긴 이번 한가위 연휴는 천천히 걸으며 세상의 아름다움을 느끼고, 잠시 서서 삶의 맛을 느끼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명절이 끝나고 다시 모였을 때는 그 세상에서 살아오며 느꼈던 오묘한 맛들을 충분히 나눌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짠맛 나는 사람에 대해, 쓴맛 나는 순간에 대해, 맛조차 느낄 수 없었던 슬픔에 대해, 쓸쓸한 매움에 대해 이야기하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우리를, 내가 나를 좀 더 친근하게 만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한가위 건강하게 보내십시오.

 

“사람과 사람의 만남이 모든 변화의 시작입니다” ㅡ 우이(牛耳) 신영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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